세 번째 확진환자 '무증상 입국'…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세 번째 확진환자 '무증상 입국'…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1.26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입국 당시 아무런 증상 없어 검역 무사통과
22일 첫 증상 후 해열제 복용… 25일 신고 후 격리
26일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한 관계자가 국내 세번째 '신종코로나감염증'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병동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한 관계자가 국내 세번째 '신종코로나감염증'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병동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환자는 입국 당시 증상이 없는 '무증상 입국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일시 귀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

이 남성은 귀국일인 20일에는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 아무런 증상이 없어 게이트 검역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이트 검역은 검역관이 직접 항공기 게이트 앞으로 이동해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는 방식이다.

앞서 발생한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모두 공항 입국 당시 경미한 증상이 있어 검역망에서 각각 '조사대상 유증상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두 번째 환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외부활동 자제 안내를 받은 뒤 자택에서만 머물렀다.

반면 세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이틀 뒤인 22일 열감과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됐다. 

그러나 지난 25일 기침을 하고 가래까지 나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되기까지 나흘간 지역사회에서 별다른 격리조치 없이 활동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접촉자들에 대한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서 전파력을 갖는다. 우한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비말'(침방울) 전파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이 기간을 중점으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해 능동감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보다는 모니터링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항에서 바로 격리됐던 첫 번째 환자는 접촉자가 44명, 공항에서 택시로 이동해 자택에서만 머물렀던 두 번째 환자는 접촉자가 69명으로 파악된 바 있다.

현재까지 첫 번째와 두 번째 확진환자 접촉자 가운데 특이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확진환자는 입국 후 증상이 발생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행동수칙에 따라 1339로 신고했다"며 "보건소 지시에 따라 격리조치가 이뤄졌고, 심층 역학조사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