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對일본 무역적자액 16년만 '최저'
'불매운동'에 對일본 무역적자액 16년만 '최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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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2019년 191억6300만달러 집계
日 수출규제 불구 정부·업계 적극적 대응, 불매 영향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일본과 무역에서의 적자액은 1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의 일방적인 수출규제에 따른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과 불매운동 전개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관련업계와 한국무역협회(이하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對)일본 무역적자액은 191억6300만달러(한화 약 2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국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일본은 지난 2015년부터 5년 연속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국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적자액은 2003년 190억3700만달러(22조2300억원)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의 대일 수입액은 475억7500만달러(55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12.9% 줄었으며, 전체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2%에서 9.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액도 284억1200만달러(33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6.9% 줄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서 5.2%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줄어든 주 이유는 일본 아베정부의 수출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정부는 지난해 7월 고순도 불화수소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당시 3개 품목의 일본 의존도가 높아 업계 불안감은 컸으나, 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 덕분에 현재까지 생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많은 국민들이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꾸준히 전개한 영향도 있다. 실제 지난해 아사히를 비롯한 일본산 맥주의 수입액은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오히려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무역 동향을 보면 일본이 오히려 타격이 더 컸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총수출에서 한국은 2005년 5월 이후 14년 5개월 만에 4위로 떨어졌다. 11월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