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 중단… '우한 폐렴' 사망 41명
中 단체관광 중단… '우한 폐렴' 사망 41명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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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도시 16개로 늘어 5000만명 영향
지난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사진=우한 신화 연합뉴스)
지난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사진=우한 신화 연합뉴스)

중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 및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당 영도소조를 설립, 시진핑 국가주석은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26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삼일째, 이동인구가 많아지는 사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도시 추가 봉쇄 및 유명 관광지 폐쇄와 함께 영화관 운영을 중단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선 가운데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단체관광까지 중단시키는 초강수를 뒀지만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2세 아동까지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며 가족·직장 동료간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41명으로 전날 하루 동안 무려 16명의 사망자가 늘었다.

우한 폐렴이 시작된 우한시 후베이성에서는 39명이 사망했고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에서 각각 1명씩 숨졌다.

중국중앙방송은 25일(현지시간) 확진자가 이날 오후 8시 현재 1372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확진자 분포는 광둥성 78명, 저장성 62명, 충칭 57명 등으로 베이징과 상하이는 30명대다.

중국의 34개 직할시·자치구 가운데 서부 티벳을 제외한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후베이성은 우한 572명을 포함, 총 729명으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새 환자는 180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이 77명으로 가장 많지만 인근 황강시에서도 52명이 발생했다.

광둥성에서는 가족 간 감염이 13건으로 알려진 가운데 직장 동료간 감염도 1건이 확인됐다. 중국 본토 밖에서도 환자가 발생, 홍콩은 5명으로 늘었고 마카오는 현재까지 2명이다.

해외 환자도 발생해 미국에서는 2번째 환자가 나왔고 유럽지역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해 프랑스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외 확진자도 30명으로 늘었다. 또한 호주 등지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은 봉쇄 도시를 16개로 늘이고 의료진을 급파했다. 우한에서는 의료진 및 병상·검사장비 등 의료물품이 현저히 부족해 군과 민간 의료진이 긴급히 투입됐다.

우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 3군 의료대학의 의료진 459명이 도착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더욱이 상하이 30개 병원에서 파견한 136명의 의료진과 광둥성 의료진 128명도 이날 새벽 우한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에 파견할 의료진 1230명을 6개조로 편성했다. 또 공업정보화부는 방호복 1만4000벌, 의료용 장갑11만쌍, 마스크 300만개 등을 우한으로 보냈다.

우한시는 사스 때처럼 병상 1000개 규모의 응급병원 건설에 나서 24시간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응급병원은 2월1일까지 건설을 마쳐 3일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우한시는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1300개 병상을 갖춘 다른 병원을 짓기로 했으며 건설에는 15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우한시는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4000개의 병상을 이달 말까지 1만개로 늘릴 전망이다.

우한시에는 방역을 위해 외부와의 통행을 차단하는 도시 봉쇄 조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지역의 도시 봉쇄 지역은 16개로 늘어났다. 또한 현주로 알려진 징저우 등 3개 도시도 새로 봉쇄령에 포함됨에 따라 5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중국은 현재 티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1급 대응에 들어갔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국을 대상, 항공편·철도 등으로 우한에서 온 승객들의 발열 검사를 시행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한다.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당 중앙에 전염병업무 영도소조를 설립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우한 폐렴의 확산세를 멈추기 위해 국내와 해외 단체관광을 중단하고 베이징은 시외버스 운행을 멈춘다.

호텔과 항공편 예약을 포함, 여행사들의 모든 국내 단체관광 업무는 24일부터 중단됐고 해외 단체관광은 27일부터 중단된다.

한편,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시는 26일부터 베이징 및 다른 지역을 오가는 모든 버스의 운행을 중단한다.

또한 베이징의 서우두 공항과 다싱 공항은 26일부터 모든 도착 승객의 체온 측정을 한다. 베이징에서는 공항 터미널, 기차역, 지하철역 등 35개소에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한다.

하이난성 하이커우는 후베이성을 여행하거나 방문했던 모든 사람들을 호텔에 모아놓고 14일간 의학 관찰을 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항저우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335명도 이날 공항 호텔 등에 격리돼 의학 관찰을 받고 있다. 승객 중에는 우한에서 온 116명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 가운데 2명은 발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전국 철로 수송객은 연인원 260만명으로 예상, 지난해 동기보다 38% 줄어든 가운데 우한 폐렴 관련 일부 열차는 운행을 멈췄다.

[신아일보] 이상명 기자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