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中 영화관 운영 중단… 자금성 등 관광지 폐쇄도
‘우한 폐렴’ 공포에 中 영화관 운영 중단… 자금성 등 관광지 폐쇄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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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기간 폐쇄되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춘제 기간 폐쇄되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이 바이러스 확산에 영화관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다. 감염 예방을 위해 영화관,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중국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를 맞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한산한 분위기다.

25일 연합뉴스는 차이신 등 현지 매체가 “우한이 시내 전 영화관의 문을 닫은 데 이어 다른 여러 지역도 그 뒤를 뒤따르고 있다”며 “광둥성 영화국이 전날 모든 영화관의 춘제 기간 운영을 중단하라고 긴급 통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영화국 역시 춘제 기간 영화관의 문을 닫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GV와 완다 등 일부 영화관 체인들은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국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영화는 개봉 연기를 선택했고, 춘제 기대작 중 1편은 개봉일인 이날 온라인에서 영화를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춘제 기간 영화가 제대로 상영됐다면 중국 영화업계는 최대 대목을 누릴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우한 폐렴이 덮친 데 따라 영화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해 춘제 연휴 기간 중국 극장가의 입장 수입은 58억위원(약 1조원)이었으나 올해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관 운영 중단에 이어 춘제 전날 오후 녠예판이라는 이름으로 풍성한 만찬을 즐기는 요식 행위도 중단됐다. 역시 우한 폐렴의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감염을 우려한 손님들의 식당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일부는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외 중국 유명 관광지인 자금성, 만리장성 일부 구간(바다링 포함)도 폐쇄됐다. 자금성의 경우 사스 사태 때에도 문을 닫은 바 있다. 진시황릉 병마용, 항저우의 서호,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관광지도 운영이 중단됐고 이곳의 춘제 행사도 취소됐다. 동물원, 빙상장 운영과 뮤지컬, 음악회 등 행사 역시 모두 백지화됐다.

지난해 12월 첫 발병한 우한 폐렴은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전 세계에서 4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외교계 일각에서는 우한 폐렴 사태가 길어지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폐렴 감염 공포에 중국 내 소비가 위축돼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둔화된 내수 경제에 국제 간 교류도 더디게 이뤄진다면 추가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