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뉴 롯데' 완성하나… 호텔롯데 상장 이목 집중
신동빈 '뉴 롯데' 완성하나… 호텔롯데 상장 이목 집중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1.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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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면세점 수익성 회복 통한 기업가치 상승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 구축을 위한 마지막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 구축을 위한 마지막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올해 신동빈 회장이 그린 ‘뉴 롯데(New LOTTE)’의 마지막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면세점의 수익성 회복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원톱 체제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상속돼도 신동빈 회장이 이미 지난해 2월 한·일 롯데그룹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만큼, 경영권 변동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는 대신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윤사, L투자회사 등 일본 관계사의 보유 지분까지 합했을 때 일본 롯데홀딩스의 한국 호텔롯데 지분율이 사실상 100%나 다름없는 까닭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가 출범하기 전 지주회사 역할을 해 왔으며, 현재도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실제 2015년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후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롯데지주 출범 등의 행보를 보여 왔다.

하지만 국정농단 연루로 인한 신동빈 회장의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현재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더욱이 2017년엔 중국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금한령(禁韓令)으로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의 실적이 악화되고 기업가치 또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호텔·서비스BU(비즈니스유닛)장이었던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에 선임하고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호텔·서비스BU장에 임명하는 등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면세사업부의 수익성 회복과 그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이 우선이란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671억원으로 2017년 25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됐으나 여전히 사드보복 이전인 2016년 3301억원에는 못 미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사드보복 해소와 이전 수준의 수익성 회복 등이 선결되고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호텔롯데 상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