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르면 내주 李대통령 면담
이재오, 이르면 내주 李대통령 면담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3.31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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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의원 “인사 하는게 도리, 정치적 의미는 없다”
박희태 “이 전 의원 정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귀국한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내주중 이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 의원은 31일 “이 전 의원이 조만간 이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동 시점에 대해 “정확히는 알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 참석차 출국했으니 귀국 이후에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회동의 성격에 대해서는 ‘귀국 인사’ 차원일 뿐 정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이 전 의원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측근 의원도 “귀국했으니 인사를 하는게 당연한 도리가 아니냐”며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4월 임시국회와 4·29 재보선, 당협위원장 교체, 5월 원내대표 경선을 비롯한 굵직한 현안을 앞둔 시기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밀도 높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북특사나 10월 재보선을 비롯한 이 전 의원의 ‘역할‘에 대한 대화도 오갈지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30일 박희태 대표와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 인사를 한 데 이어 이들과의 회동도 차례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 의원은 “박 대표와 이 의원 모두 당내 최고 어른인 만큼 조만간 이 전 의원이 찾아가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과 이 의원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55인 공천항명 파동’으로 사이가 멀어졌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당내 지분과 역학 구도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자리에서 역할 분담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두 사림의 관계 설정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귀국 나흘째를 맞은 이 전 의원은 31일 지역구 인사와 건강검진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당초 공언했던 대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귀국한 이재오 전 의원의 역할과 관련, “정치를 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TV 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의원은 중진 의원이고 많은 경험을 쌓고 있고 영향력도 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게 경제 살리기이고 국민이 희망을 갖도록 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데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기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계파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주 지역 4·29 재보선과 관련, “친박이든 친이든 모두 한 덩어리가 돼서 경제난을 극복하는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지난 총선 때처럼 계파 의식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임시국회 전략에 대해 “우리는 4월 국회를 이미 경제 살리는 국회라고 규정을 지었고, 이미 2월에 국회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합의가 다 돼 있다”며 “합의대로, 또 법대로 운영하는 이 두 가지를 국회 운영의 기본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박연차 리스트’ 수사에 대한 야당의 특검제 도입 요구에 대해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인데 벌써 특검을 하자는 것은 현재의 검찰에 대한 지나친 불신이고, 시간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