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대응 총력적… 우한시 '한시적 봉쇄'
中 '우한폐렴' 대응 총력적… 우한시 '한시적 봉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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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통제·대중교통 운영중단… 사스 급 전염병 지정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히스로 공항 터미널4에 도착하고 있다. 영국 당국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예방조치로 중국발 항공편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EPA/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히스로 공항 터미널4에 도착하고 있다. 영국 당국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예방조치로 중국발 항공편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EPA/연합뉴스)

확산 조짐이 보이는 '우한 폐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이 총력전에 돌입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우한시의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한시적으로 봉쇄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로 우한시 내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 받았다.

또 대중교통과 항공편, 열차 등 교통망도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편 재개는 추후 공지될 에정이다.

우한시의 사태 대응단은 관영매체를 통해 "바이러스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전염병의 확산을 단호하게 억제해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고 한다"고 봉쇄령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우한 폐렴은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직전에 발생해 이번 주 방역 및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2월부터는 환자가 쏟아져 나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이 제2의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될 것을 우려해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섰다.

당국은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했다.

현재 우한 폐렴은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을 지정됐다.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됐다.

'을류' 전염병 지정에 대응은 '갑류'로 하는 방식은 2002~2003년 전 세계적으로 773명의 사망자를 된 사스 당시에서 중국 정부가 채택했던 극약 처방이다.

중국의 의료계 관계자는 "갑류 수준의 대응은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밤사이 100여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를 갑자기 발표해 사스 사태 때처럼 투명한 정보 공개를 여전히 꺼리는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