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사상 첫 年매출 100조원 넘겨
현대차,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사상 첫 年매출 100조원 넘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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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조7904억원…전년比 9.3% 상승
고수익 신차, 원화 가치하락 효과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제품 판매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한 해 동안 매출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 3조6847억원, 당기순이익 3조26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442만5528대였다.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이 9.3%, 영업이익은 52.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98.5% 늘었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총 판매량은 전년 458만9199대와 비교해 3.6%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74만1842대로 2.9%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368만3686대를 기록해 4.8% 하락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65만대 판매해 전년 대비 17.7% 줄어들며 고전했다. 인도(55만대·-7.2%), 중남미(32만대·-5.1%), 유럽(58만대·-1.5%) 등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북미(88만1000대)와 러시아(20만3000대)에서는 각각 1.0%, 3.6% 증가했다.

줄어든 판매량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유는 신차 효과와 SUV 등 고수익 제품 위주의 구성(믹스개선)과 원화 가치 하락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수익 모델로 분류되는 신차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가 내수·북미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각각 5만대 이상, 10만대 이상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66원으로, 전년 1100원보다 6% 상승한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 관련 품질비용 등으로 6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기타 비용이 1조7000억원 이상 손실을 봤지만, 이는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에는 주력 차종의 신차가 출시되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27조8681억원, 영업이익 1조2436억원, 당기순이익 851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판매량은 119만5859대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과 일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와 같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의 신차 판매 호조,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센티브 축소,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며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을 통해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