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시아 넘어선 '우한 폐렴'… 미국서 첫 감염자 발생
(종합) 아시아 넘어선 '우한 폐렴'… 미국서 첫 감염자 발생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1.22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확한 감염경로 아직…"우한 수산물 시장 방문 안했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 중국 우한 여행 경보 2단계로 상향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가 나온 가운데 여행객들이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의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가 나온 가운데 여행객들이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의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중국 우한을 진원지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21일(현지시간)일 로이터·AFP 통신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주(州) 시애틀 인근 주민이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후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을 확진 받은 이 남성은 30대로, 지난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남성은 검역 활동에는 걸리지 않았으나, 뉴스를 통해 ‘우한 폐렴’에 대해 접하고 자신의 증상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의료 당국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 당국은 그의 증상과 중국 여행 사실에 주목, 우한 폐렴을 의심하고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아직 이 환자의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의 수산물 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고, 현지 감염 환자를 알지도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한다.

워싱턴주 보건 관리 크리스 스피터스는 "이 환자는 병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당국은 최소한 23일까지 이 환자를 격리해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CDC는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진행, 추가 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검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CDC는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을 타고 상하이에서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온 승객 중 폐렴이 의심되는 2명을 조사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입국이 허용됐다.

당국은 이번 주 중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2곳에 대해서도 검역 활동을 확대한다. 

아울러 CDC는 비상 운영 센터를 발족하고,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CDC는 “여행객들은 아픈 사람이나 동물 등과 접촉하지 않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으로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감염자가 440여명에 이르고 9명이 숨졌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