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재 해제만 기다리는 진에어…"사업계획 세우기도 힘들다"
국토부 제재 해제만 기다리는 진에어…"사업계획 세우기도 힘들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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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 1000억원 육박…제재 검토 여전히 오리무중
(사진=진에어)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지난해 지속된 국토교통부의 제재 등의 여파로 여객실적이 전년 대비 매월 하락했다. 진에어는 지난 한해 실적 하락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도 경영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에어가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선 국토부 제재 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반기인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국내·국제선 여객실적이 하락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6월 전체 여객실적이 77만7648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들어 LCC 중 유일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해 7월 –2.0%, 8월 –4.8%, 9월 –12.6%, 10월 –6.2%, 11월 –6.6%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거부 운동, 홍콩 사태 등 외부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토부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외부 불확실성을 완화하거나 해소할 대체 노선 확보를 못한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2018년 4월 조현민 전 부사장이 미국 국적 보유자이면서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국토부는 같은 해 8월부터 지금까지 진에어에게 신규 운수권 불허와 신규 항공기 도입 제한 등 경영확대를 금지하는 제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분기 영업손실 266억원, 3분기 영업손실 131억원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진에어가 지난해 9월 최종 제출한 항공법 위반 재발방지와 경영문화 개선이행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두고 지난해 12월 내부 검토와 함께 진행되는 외부 전문가 검토를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말에는 국토부가 진에어 측에 ‘비공식적인 경영 간섭 배제’ 등에 대한 추가 보완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검토 기간을 정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제재 해제 시기를 짐작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러한 까닭에 진에어는 올해 사업계획조차 세우기 힘든 상황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토부의 제재 해제가 없다면 앞으로 사업계획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