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통업계, 중국발 훈풍 차분히 대응해야
[기자수첩] 유통업계, 중국발 훈풍 차분히 대응해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1.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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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무려 175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이에 문화체육부는 올해 이보다 더 많은 2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 배경엔 금한령(禁韓令) 완화 기류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 기대감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인 800만명 이상엔 부족하지만 지난해 600만명 수준까지 회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7~12일 중국 선양 소재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임직원 5000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는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사태 이후 단일행사 중 최대 규모다.

또 중국에서 태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단체관광 상품도 등장했다.

게다가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가 이어지고 이때 700만명가량의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국으로 여행을 올 중국인 관광객 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올해 상반기 중 방한할 예정이어서, 한·중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조짐 또한 기대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사드 보복 이후 침체됐던 면세점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일부는 중국 춘절 특수와 함께 면세점 시장의 반등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종합한다면 사드 보복 이전으로 회복하는 신호탄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해빙 분위기만 감지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큰 변화가 아니라면 되레 맥만 빠지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싣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배편이나 항공편은 전무한 상태다.

최근 불거진 중국발 ‘우한 폐렴’ 확산도 문제다. 중국에선 우한 폐렴으로 현재 아홉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중국 당국은 정확한 감염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한 폐렴은 중국 전역과 미국을 비롯한 외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악화하면 중국 경기는 위축되고, 그 여파는 국내 유통업계까지 미칠 것이 자명하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경우의 수를 대비해 마케팅을 다변화해야 한다.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보다는 좀 더 차분히 시장 흐름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