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내고 의견 듣고… 여야, 설 앞두고 '국면전환' 시도
공약 내고 의견 듣고… 여야, 설 앞두고 '국면전환' 시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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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상공인 겨냥 '스팟 공약' 발표
한국당, 文 심판 부각하며 '단일화' 속도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오른쪽 두 번째)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민생공약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생업 안전망과 자생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오른쪽 두 번째)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민생공약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생업 안전망과 자생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여야가 국면전환 시도에 나섰다. 집권여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약 발표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고, 제1야당은 의견 청취로 보수 재편 틀 잡기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지역상품권 발행액을 2024년까지 10조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의 4·15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은 통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당 차원의 총선 공약이 아닌 특정 계층·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스팟(spot)' 공약으로, 700만 소상공인을 겨냥했다.

당은 이날 온누리상품권·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을 두 배 확대하고, 소상공인 보증 규모를 내년부터 매년 1조5000억원씩 추가하겠다는 구상 등을 내놨다. 소상공인 컨설팅(설계) 지원 강화로 성공 모형도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발표 후 "약속드린 공약이 차질없이 이행될 경우 △소상공인 매출 증대 △경영혁신 △생업 안전망 확충 등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총선정국'을 맞으면서 민생법안 처리가 멈춘 것은 야당 탓으로 돌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 소집을 정식으로 제안하며 검찰 조직·제도 개편에 대해 "정치권이 개입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국민만 피곤하게 하는 정치소음"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통합 과도기를 거쳤던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은 밑그림을 완성해가며 보수 여론 등에 기대를 주고 있다.

특히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북한 핵 위협 등 외교·안보 문제 △경제·민생 악화 등을 부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황 대표는 또 국면전환 과정에서 보수통합은 '의무'라고 규정했고, 공직후보자추천(공천)에 대해선 현역 의원 50%까지 교체를 재차 언급하며 '혁신'을 부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보수권 대선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김병준·인명진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직 보수권 수장을 연이어 만나며 야권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설날을 앞둔 22일 경기도 양주시 육군 2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찾아 훈련병에게 배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설날을 앞둔 22일 경기도 양주시 육군 2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찾아 훈련병에게 배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당과 통합 논의 중인 새보수당도 정중동 속에서 신중을 기울이며 재편에 대한 걸음을 떼고 있다.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최근 구성한 양당 협의체와 관련 "일대일 대화를 충실히 한 뒤 결과에 따라 황 대표를 직접 만나, 결론을 내릴 일이 있으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보수 정당과 시민단체로 구성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도 다음달 중순 한국당·새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호남 세력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는 야당의 지도부도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은 같은 날 평화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실시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고, 정 대표의 경우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개혁 연대의 길을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 위원장도 '제3지대 통합'을 주장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