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파병 비난 “韓, 페르시아만 명칭도 몰라”
이란, 호르무즈 파병 비난 “韓, 페르시아만 명칭도 몰라”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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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호르무즈 해협 임무 확대에 ‘불편한 기색’ 드러내
이란 외무부 대변인(세예드 압바스 무사비)이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지도. (사진=무사비 대변인 트위터 캡쳐)
이란 외무부 대변인(세예드 압바스 무사비)이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지도. (사진=무사비 대변인 트위터 캡쳐)

이란이 한국 정부의 청해부대 작전 구역 확대(호르무즈 해협) 조치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세예드 압바스 무사비)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의 국방부가 청해부대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장한다고 발표하며 걸프 해역의 이름을 ‘아라비아만’으로 칭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절충안으로 청해부대의 임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 연합)에는 불참했다 하더라도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는 취지에 동참해서 군사적 조처를 했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슨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 해역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이냐며 비난했다. 

이어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과 수용이 문명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중동 지역 지도를 첨부했고 지도에는 한글로 ‘페르시아만’이라고 적혀있다. 지도에 적혀있는 또다른 한글인 갈대아, 수산과 같은 표기로 미뤄 짐작해 볼 때 한국어 성경에 첨부된 것으로 추정된다. 

21일(한국시간) 한국 국방부 정석환 국방정책실장은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과 아라비아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이란 외교부 대변인의 트위터 내용은 한국 국방부가 비록 ‘페르시아만’으로 발표했지만 ‘아라비아’도 함께 명칭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걸프 해역을 언급하며 ‘아라비아-페르시아만’으로 명칭하자 이란 외무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항의한 바 있다. 

한편,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걸프 해역 명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된다.

반면 이란과 적대적인 국가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미국 정부 및 서방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아라비아만’으로 명칭한다. 

이란은 이 해역의 명칭이 자신들의 역내 영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라고 여겨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신아일보] 이상명 기자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