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 초미세먼지 분석… "배출가스·석탄 큰 영향"
서울·베이징 초미세먼지 분석… "배출가스·석탄 큰 영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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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공동연구단 연구 결과… 韓-中 초미세먼지 성분 비슷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서울과 베이징의 초미세먼지에 자동차 배출가스와 석탄 발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질을 분석하는 한중 공동연구단이 2017년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한 초미세먼지 특성 연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과 베이징 두 도시의 초미세먼지 성분은 질산암모늄, 황산암모늄, 유기물질 등으로 비슷했다.

다만 베이징의 황산암모늄 조성비는 11%로 서울(25%)보다 약 2배 낮고, 유기물질은 44%로 서울(28%)보다 1.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질산암모늄은 베이징 22%, 서울 25%로 두 도시에서 모두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는 교통 부분의 발생량 증가로 2017년 기준으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증가했다.

공동연구단은 베이징과 서울에서 모두 고농도 상황 때 질산암모늄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자동차 등 교통 부분에서 발생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베이징은 중국 정부가 실시 중인 에너지 구조 조정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질소·황산암모늄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유기물질 조성비가 겨울철에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저감 정책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과학원은 향후 배출량 현지 조사, 배출항목(인벤토리) 구축 등 추가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성분은 전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하지만, 조성비는 생활 방식과 환경 등에 따라 다르다"며 "이번 연구는 두 도시의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따져보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공동연구단은 중국 현지에서 초미세먼지 특성을 연구하고 고농도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양국 미세먼지 대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베이징 외에 바오딩, 창다오, 다롄 등 북동부 도시 3곳의 초미세먼지 조성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