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본궤도 코앞… 이색공약 내건 원외정당 '눈길'
4·15 총선, 본궤도 코앞… 이색공약 내건 원외정당 '눈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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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등록 정당·창당준비위만 55개 달해…총선 춘추전국
핵나라당·결혼미래당 등 독특한 이름·공약으로 '관심 끌기'
지난해 11월 허경영 씨가 서울 여의도 국가혁명배당금당 사무실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 창당 성명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허경영 씨가 서울 여의도 국가혁명배당금당 사무실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 창당 성명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경자년은 정치의 해로 불린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치권이 설 명절 민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이색 공약으로 원내 진출을 노리는 원외 정당에도 눈길이 쏠린다.

22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정당은 36개다. 창당준비위원회도 19개에 달한다.

현행 규정상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선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구성하고 구역 안에 1000명 이상의 당원이 있어야 한다.

가장 최근 등록한 정당은 지난 13일 새로운보수당과 같은 날 출범한 한민족사명당이다. 민족주의 정당으로, 한반도 내 광역 행정 구역 8도를 폐지하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원외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은 노동당과 녹색당이다. 두 정당 모두 2012년 10월 22일 선관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동당의 경우 현재 2명의 예비후보자가 4·15 총선에 뛰어든 상태다.

원외 중 가장 많은 예비후보를 낸 곳은 지난해 9월 창당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이다. 현재까지 예비후보만 727명이 나왔다. 당 대표는 선거철마다 이목을 끄는 허경영 씨다. 공약으로는 △ 20세 이상 국민 월 150만원 지급 △ 65세 이상 국민 월 220만원 지급 △ 결혼수당 1억원 등을 내걸고 있다.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해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허 대표는 설 연휴인 24일부터 서울역 앞에서 귀성 인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부터는 창당을 준비 중인 위원회도 속속 나왔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특별수요를 노린 것이다.

대표적으로 소상공인당·핵나라당·결혼미래당 등이 있다.

소상공인당은 말 그대로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정당이다. 강계명 소상공인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최근 "오로지 700만 소상공인을 위한 정당"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음달 공식 출범 예정이다.

'핵 확산 금지조약(NPT)' 탈퇴로 핵무기를 제조하겠다는 핵나라당도 있다. 6000조원의 국채 발행으로 각 국민에게 1억원을 준다는 공약도 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를 설립한 이웅진 대표의 결혼미래당도 최근 눈길을 끌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핵심 정책으로 하는 이 당은 모든 국민에게 결혼 정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결혼 장려금 3000만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놨다.

이들 정당은 독특한 이름과 공약으로 관심끌기에 나섰지만, 원내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얻으려면 정당득표율 3%를 넘어야 한다. 3%를 넘으면 최소 4석의 비례대표 의원을 낼 수 있다.

기성 정당 일부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에 반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군소정당 몫의 비례대표 의석은 기존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