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해협 확대 환영”
미 국무부 “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해협 확대 환영”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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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호르무즈 독자 파병 결정, 한미동맹 힘 입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21일(현지시간)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 결정은 한미동맹의 힘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청해부대의 임무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하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고맙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한미동맹의 힘과 국제적 안보우려에 협력하겠다는 우리(한미)의 약속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IMSC(국제해양안보구상)을 지원함으로써 중동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돕는 동맹 한국을 환영한다. 이전에 밝힌대로 이 것은 국제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국제적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작전범위를 넓힌)청해부대는 한국민과 선박 보호를 위해 필요시 IMSC와 협조해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각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해 파병을 요청해 왔던 만큼 한국이 미국 주도로 행해지는 IMSC에 동참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자 파병을 결정하는 절충안을 내보인 데 대해 환영하는 의미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에 한국의 독자적 파병 결정을 사전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한국의 파병 결정을 환영하며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가에서는 “미국은 한국이 독자 파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국 정부는 IMSC에 참여해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우려를 보여왔다며 한국 정부의 이번 파병 결정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과 남북 협력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파병 결정으로 분담금 협상이나 남북 협력에 대한 미국의 협조 등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 또한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파병 결정안으로 이란과의 대립은 최대한으로 줄이고 대신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넓히는 방식의 절충안을 선택해 2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반면 이란은 한국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독자적 파병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주말께 이란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정부의 결정을 사전에 알렸다. 이란이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과 한국은 1962년 국교를 수립한 이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특히 1970년대 들어 이란과 우호조약을 맺은 후 1975년 문화협정을 맺었다. 이처럼 이란은 1970년대 한국의 중동진출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1977년 이란과 한국은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의미로 서울과 테헤란에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를 만들어 명명한 바 있다.

다만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이란-이라크전이 발발했을 시 북한이 이란에 군수품을 지원해 이란과 한국과의 관계가 한동안 소원해졌다. 그러나 이란-이라크전이 종전하고 1989년 양국관계는 정상화됐다.

수교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이란과 한국 관계가 한국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독자적 파병 결정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