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우한 폐렴' 확진자 발생…"중국여행 30대 남성"
미국 첫 '우한 폐렴' 확진자 발생…"중국여행 30대 남성"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1.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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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질병통제예방센터, 중국 우한 여행 경보 2단계로 상향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 역 앞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 역 앞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중국 우한을 진원지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21일(현지시간)일 로이터·AFP 통신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주(州) 시애틀 인근 주민이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후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을 확진 받은 이 남성은 30대로, 지난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남성은 검역 활동에는 걸리지 않았으나, 뉴스를 통해 ‘우한 폐렴’에 대해 접하고 자신의 증상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의료 당국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 당국은 그의 증상과 중국 여행 사실에 주목, 우한 폐렴을 의심하고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주 보건 관리 크리스 스피터스는 "이 환자는 병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설명했다.

CDC는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진행, 추가 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검역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번 주 중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2곳에 대해서도 검역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하고, 중국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CDC는 “현재까지 추가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여행객들은 아픈 사람이나 동물 등과 접촉하지 않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폐렴이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우한 폐렴’으로 6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