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3분기 흑자전환, 재도약 원년"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3분기 흑자전환, 재도약 원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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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합류, 초대형선 투입"
"2월 중 이사회·주주총회 거쳐 사명 변경 결정"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현대상선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사진=이성은 기자)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현대상선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사진=이성은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올해 3분기에는 조심스럽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디 얼라이언스(THE Aliance) 합류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지난해 3월 배 사장 취임 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배 사장은 이날 “올해는 연초부터 미국-이란 간 전쟁 위기감이 높아졌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수요 공급에 민감한 시장이긴 하지만 시황의 갑작스러운 변동이 없으면 4분기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46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상선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이상 개선하고, 영업이익은 3분기에 흑자전환한 뒤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2M, 오션얼라이언스와 함께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에 합류한다. 이전에 합류했던 2M의 전략적 협력과 달리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주도적인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배 사장은 “기본적으로 2M보다 디 얼라이언스의 조건이 유리했다”며 “디 얼라이언스만 긴급구조펀드를 만드렁 예전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어려움이 발생할 때 대비할 수 있게 돼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2척을 오는 4월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 인수하는 선박의 투입 노선은 디 얼라이언스 동맹사와 논의한 후 결정한다.

배 사장은 “2만4000TEU급 선박 도입으로 원가 비용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미래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도 “운임과 유가, 수요 공급 등이 현재 예측대로 진행될 경우 흑자전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흑자전환을 못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닌가”라며 “현대상선은 그동안 물리적 수술 내지는 외과수술을 했고, 앞으로도 원가 절감 노력 등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스와트(SWAT·Strategic Work Activity TF)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롭게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해 업무 혁신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TEU당 50달러 수익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도 실시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사명 변경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배 사장은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면서도 그동안의 일을 이어갈까 고민 중”이라며 “사원 간담회 등을 통해 다음달 중 결정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선박운항에 쓰이는 용어로 전속항진을 주문했다”며 “현대상선 직원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이제 턴어라운드를 향해 전속적으로 항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