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주둔 백골부대 경기 포천 이전 강력반대”
“철원주둔 백골부대 경기 포천 이전 강력반대”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0.01.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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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전선 핵심 철원에 사단 사령부 없어져...안보 공백우려

강원 철원군이 국방개혁 2.0에 따른 철원주둔 육군 제3사단(백골부대) 사령부의 경기도 포천으로의 부대 이전 계획에 강력한 반대에 나섰다.

현재 국방부는 제6사단(청성부대) 사령부와 예하부대를 후방으로 이동시키고 3사단 사령부를 포천시 관인면에 위치한 6사단 사령부로 이전 배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군에 따르면 3사단 사령부가 포천으로 이동하면 중부전선의 핵심 전력을 책임지고 있는 철원지역에는 단 하나의 사단 사령부도 남지 않아 안보 공백이 우려됨을 물론 민·군 화합에도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3사단은 창설된 이후 지난 70여 년간 철원지역에 주둔, 철원군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총연장 15km에 이르는 GOP 경계근무를 통해 중부전선을 책임져 왔다.

철원은 한국전쟁 때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알려진 철원과 김화~평강을 잇는 철의 삼각지로, 이곳이 뚫리면 수도권과 서울 지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백골부대원들의 피로 지켜낸 안보 핵심지역이다.

이 같이 군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철원지역의 중요성을 비추어 볼 때, 사단급 사령부 하나 없는 철원은 지역 생존권을 박탈하는 동시에 휴전을 감안하지 않는 일방적인 국방개혁으로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철원주민들은 군사시설보호라는 명목으로 각종 규제를 받아왔던 상황에서 3사단 사령부의 이전 배치는 또 다른 측면에서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철원은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6.25전쟁 등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전쟁의 핵심 방어지역으로 예산만 따지는 부실한 국방개혁이 추진돼서는 안된다”며 “DMZ 3분의 1이 접한 철원을 군사안보상 중요성을 따져볼 때도 사단 사령부 하나 없이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는 없다”고 3사단 사령부의 이전을 반대했다.

한편 철원군은 3사단 사령부의 철원주둔 존치와 지역 내 군부대 유휴 공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정부당국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