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정부 정책 영향으로 올해 집값 '0.9% 하락' 전망
감정원, 정부 정책 영향으로 올해 집값 '0.9% 하락' 전망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1.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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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 후 투자심리 저하…전세는 0.4% 내릴 것
21일 서울시 서초구 한국감정원 서울강남지사에서 이준용 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이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해 보충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소현 기자)
21일 서울시 서초구 한국감정원 서울강남지사에서 이준용 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이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해 보충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소현 기자)

감정원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0.9% 하락 및 전세가격 0.4% 하락을 전망했다. 12·16 대책 등 정부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주택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은 21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강남지사에서 '2019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을 발표했다.

감정원은 지난해 12·16 대책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이 규제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돼 주택 매매가격이 전국 평균 0.9%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집값 하락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나타나 수도권은 0.8% 하락하고, 지방은 1% 내릴 것으로 봤다.

올해 전국 집값이 감정원 예상대로 하락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수도권 집값이 0.45% 오른 반면, 지방 집값이 1.09% 하락해 전국적으로 평균 매매가가 0.36% 내렸다.

특히, 감정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보유세 추가부담이 가시화하면서 주택 매매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준용 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은 "보유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간 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수준은 현 시세의 3~4% 수준으로, 순자산의 감소영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원은 올해 전세 가격도 전국적으로 0.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입주물량이 예년과 유사한 수준인데, 3기 신도시 조기 추진 등 신규주택 공급 기대감이 작용해 전셋값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전셋값이 내리면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1.8%와 -1.26%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0.76% 하락했던 수도권이 보합으로 전환하고, 지방은 1.2% 하락하면서 4년 연속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 밖에도 감정원은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 움직임이 둔화하면서 주택 매매거래량도 지난해 대비 0.7% 감소한 80만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용 부장은 "올해는 12·16대책에 따라 고가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했던 주택가격을 뒷받침할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이 부장은 "3기 신도시 조기 추진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신규 주택 공급 부족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시장 불안요인들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