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치열한 여야, 이번엔 안보 전문가 모시기
인재영입 치열한 여야, 이번엔 안보 전문가 모시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1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방위산업 전문가 최기일 교수 영입
한국당, 외교·안보 전문가 신범철 박사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11번째 영입인사인 최기일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11번째 영입인사인 최기일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대비에 나선 여야가 치열한 인재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청년·여성·장애인 등에 인재영입 방점을 찍었던 정치권은 한반도·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영입으로 눈을 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11번째 영입인사로 최기일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를 소개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국내 독보적 전문가라는 게 민주당의 영입 사유다.

충남 천안 출신의 최 교수는 건국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방위사업학 박사를 취득하고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 교수에 임용됐다.

최 교수는 이날 영입 회견에서 "민주당을 선택해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국민께서 믿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튼튼한 국가안보와 자주국장을 실현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며 "안보가 국방의 핵심이라면 안보의 중추는 방위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방산비리 근절을 부각한 것이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로부터 스카프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로부터 스카프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제1야당 자유한국당도 외교·안보 전문가 신범철 박사를 올해 다섯 번째 영입 인사를 발표했다.

최 교수와 마찬가지로 충남 천안 출신인 신 박사는 외교부 정책기획관과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공직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실장 등을 맡았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과 국방부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신 박사는 이날 발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 바라기 식 편향 외교만을 지속하고 있다"며 "우리를 위협하는 북핵을 어떻게 폐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단 임기 내 대화와 교류 협력만 이어가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신 박사 영입에 대해 "한국이 직면한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에서 올바른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의 잘못된 잘못을 견제함으로써 21세기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비하는 정책과 법률을 입안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국내 외교·안보 문제를 부각한 것이다.

당초 청년·여성·장애인 등에 역점을 뒀던 여야의 인재영입은 각 분야 전문가 모시기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앞서 1호 인사로 최혜영 강동대학교 교수를 영입했다. 발레리나 출신의 최 교수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를 입고 무용수의 꿈을 접었다. 2호 영입인재는 원종건 씨로, 지난 2005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화제를 모았다.

민주당은 이후 청렴과 전관예우 근절 등을 부각하며 김병주 육군 예비역 대장과 소병철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영입하기도 했다. 양승태 법원 판사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이탄희 변호사 영입에도 나섰다.

한국당도 '목발 탈북'으로 잘 알려진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Me too)' 1호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 씨 등을 우선적으로 영입하면서 안보 문제와 청년, 성 비위 문제를 부각했다. 이후에는 공익신고자 보호를 강조하기 위해 팜한농 구미공장 이종헌 선임을 세 번째 영입인사로 밝히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