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과 호흡 맞춘 강태웅·윤준병·김원이 등도 출사표
이재명 측 이화영·김용 등 경쟁 돌입…'대권 바로미터'
정치권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 측근들의 출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의도 입성 수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분석결과, 이른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측근으로는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지용호 전 정무실장, 이상식 전 민정실장 등이 총선에 출마했다. 이들은 이낙연 체제 국무총리비서실 1기 구성원이다.
먼저 배 전 실장은 부산 사상구에서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배 전 실장은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한 차례 입성한 바 있다. 이 전 총리의 첫 비서실장으로서 1년 5개월 간 함께 국정운영 호흡을 맞췄다.
지 전 실장은 3선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내리 재선에 성공한 서울 동대문구을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총리의 정무실장으로서 정부와 국회 간 조율 업무를 맡았다. 또 부산지방경찰청장 출신의 이 전 실장은 대구 수성을 지역 예비후보로 뛰어들었다.
호남 지역에선 이 전 총리의 전남지사 재임 시 최측근으로 꼽혔던 우기종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가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남재 전 전남도 정무특보도 광주 서구을에서 출마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개호 의원이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은 이 지역구를 이 전 총리로부터 이어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좌했던 부시장(차관급) 인사들의 총선 출마도 눈길을 끈다. 이들의 입성 여부에 따라 박 시장의 행보도 바뀔 전망이다.
먼저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 용산 지역구 출마를 위해 15일 사퇴했다. 현재 이곳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 민주당 안에서만 4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전북 정읍·고창에서 총선을 준비 중이다. 경선에서 공직후보자추천서(공천)를 받을 경우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과 맞붙을 전망이다.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남 목포에서 이 전 총리 사단의 우기종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목포 석권 여부는 차기 대통령 선거의 잣대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출입 기자단과 신년 간담회를 갖고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낭떠러지 밑에 떨어뜨려서 기어 올라오게 한다"며 "서울시 부시장·정무수석 이런 자리를 지낸 사람은 마땅히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선인 박 시장은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박 시장은 10년 넘게 수도 서울에서 지방정부 수장을 지냈지만, 여의도 인맥은 미비한 편이다. 박 시장의 이번 발언은 이번 총선에 나서는 측근들이 자기 힘으로 정치적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회 인맥이 부족한 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성남시장 재선 출신인 이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시정과 도정에만 무게를 뒀다.
다만 이 지사 측 인사들도 총선 출마는 저울질하고 있다.
이 지사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경기 용인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청을 떠난 김용 전 대변인의 경우 같은 당 김병관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 도전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