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주자 사단' 총선 계주…입성 여부 따라 향방 갈린다
與 '대권주자 사단' 총선 계주…입성 여부 따라 향방 갈린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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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지용호·이상식 등 이낙연 사단 4·15 총선 출마
박원순과 호흡 맞춘 강태웅·윤준병·김원이 등도 출사표
이재명 측 이화영·김용 등 경쟁 돌입…'대권 바로미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사무실을 방문,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사무실을 방문,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 측근들의 출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의도 입성 수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분석결과, 이른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측근으로는 배재정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지용호 전 정무실장, 이상식 전 민정실장 등이 총선에 출마했다. 이들은 이낙연 체제 국무총리비서실 1기 구성원이다.

먼저 배 전 실장은 부산 사상구에서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배 전 실장은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한 차례 입성한 바 있다. 이 전 총리의 첫 비서실장으로서 1년 5개월 간 함께 국정운영 호흡을 맞췄다.

지 전 실장은 3선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내리 재선에 성공한 서울 동대문구을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총리의 정무실장으로서 정부와 국회 간 조율 업무를 맡았다. 또 부산지방경찰청장 출신의 이 전 실장은 대구 수성을 지역 예비후보로 뛰어들었다.

호남 지역에선 이 전 총리의 전남지사 재임 시 최측근으로 꼽혔던 우기종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가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남재 전 전남도 정무특보도 광주 서구을에서 출마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개호 의원이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은 이 지역구를 이 전 총리로부터 이어받았다.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한인타운 내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한인타운 내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좌했던 부시장(차관급) 인사들의 총선 출마도 눈길을 끈다. 이들의 입성 여부에 따라 박 시장의 행보도 바뀔 전망이다.

먼저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 용산 지역구 출마를 위해 15일 사퇴했다. 현재 이곳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 민주당 안에서만 4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전북 정읍·고창에서 총선을 준비 중이다. 경선에서 공직후보자추천서(공천)를 받을 경우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과 맞붙을 전망이다.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남 목포에서 이 전 총리 사단의 우기종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목포 석권 여부는 차기 대통령 선거의 잣대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출입 기자단과 신년 간담회를 갖고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낭떠러지 밑에 떨어뜨려서 기어 올라오게 한다"며 "서울시 부시장·정무수석 이런 자리를 지낸 사람은 마땅히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선인 박 시장은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박 시장은 10년 넘게 수도 서울에서 지방정부 수장을 지냈지만, 여의도 인맥은 미비한 편이다. 박 시장의 이번 발언은 이번 총선에 나서는 측근들이 자기 힘으로 정치적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상생협력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상생협력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인맥이 부족한 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성남시장 재선 출신인 이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시정과 도정에만 무게를 뒀다.

다만 이 지사 측 인사들도 총선 출마는 저울질하고 있다.

이 지사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경기 용인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청을 떠난 김용 전 대변인의 경우 같은 당 김병관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 도전장을 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