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전망 0.1%P 또 하락…"경기회복 더뎌"
글로벌 성장전망 0.1%P 또 하락…"경기회복 더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20.01.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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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IMF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3.3%를 제시했다.

이는 석 달 전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IMF는 2020년 성장 전망치를 3.6%(지난해 4월), 3.5%(지난해 7월), 3.4%(지난해 10월) 등으로 꾸준히 하향 조정했다. IMF는 내년도 성장 전망치도 3.6%에서 3.4%로 0.2%포인트 내렸다.

보고서는 '잠정적인 안정화, 부진한 회복'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우려를 동시에 반영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2.1%에서 2.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1.7%로 유지됐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전망치도 1.4%에서 1.3%로 0.1%포인트 낮췄고, 일본은 0.5%에서 0.7%로 0.2%포인트 높였다.

선진경제권(-0.1%포인트)보다 신흥개도국(-0.2%포인트)의 성장전망치를 더 큰 폭으로 낮췄다.

중국의 올해 성장전망치는 6.0%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이는 지난해 6.1%에 이어 올해도 중국 정부의 '6.0∼6.5%' 성장목표를 간신히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브라질은 2.0%에서 2.2%로 0.2%포인트 높이고, 멕시코는 1.3%에서 1.0%로 0.3%포인트 낮췄다. 러시아에 대해선 기존과 같은 1.9% 전망치를 유지했다.

지난해부터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IMF는 올해 인도의 성장전망치를 7.0%에서 5.8%로 무려 1.2%포인트 깎았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IMF는 "인도를 중심으로 일부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반영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 및 무역 활동이 바닥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있는 데다, 각국 통화 당국이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통화완화 정책이 없었다면, 지난해와 올해 성장세는 각각 0.5%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IMF는 분석했다.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으로 성장 효과를 누린 국가로는 미국과 중국, 한국을 꼽은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무역갈등이 올해 글로벌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0.8%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춰 잡았다. 미·중이 최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