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우한 폐렴' 공포… 국내확산 차단 '총력전'
한국도 '우한 폐렴' 공포… 국내확산 차단 '총력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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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잠복기' 입국환자 우려… "증상 즉시 신고"
감염병 위기경보 상향… 지역사회 확산 차단 주력
중국 '우한(武漢)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2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응급실 출입문에 폐렴 증상자들에게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武漢)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2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응급실 출입문에 폐렴 증상자들에게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이 국내에 번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우리나라에서 첫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35)이다.

이 여성은 춘절을 맞아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이 탑승 항공기는 19일 낮 12시11분에 도착한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이다.

◇ '우한 폐렴' 국내 확산 가능성… "환자 유입 배제 못 해"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우한 폐렴이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 경계를 벗어나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시 등으로 퍼지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국내 환자 유입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적 교류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환자 유입 자체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조기발견에 집중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검역단계에서 걸러지지 않는 '무증상' 잠복기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했더라도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증상이 없을 경우 검역 단계에서 걸러낼 수 없다"면서 "사전에 안내를 철저히 해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당국, 범정부적 대응 강화… "확산 차단 총력전"

보건당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적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질본은 전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정부서울청사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신속하게 파악,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한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의 검역을 강화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확대한다.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지자체는 각 지역사회 내 전파를 막기 위해 시·도 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접촉자에 대한 보건소 능동감시 체계를 운영한다.

질본 관계자는 "국민들은 예방 행동 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면서 "의료기관도 감염관리 강화와 의심 환자 발생 시 즉각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