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곳간 좀 채워볼까?"…주택 수주전 복귀 선언
삼성물산 "곳간 좀 채워볼까?"…주택 수주전 복귀 선언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1.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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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3주구·한강맨션' 등 정비사업 적극 공략 예고
업계에선 반신반의·'래미안 파급효과 기대' 목소리 공존
서울시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입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입구. (사진=신아일보DB)

주택 사업 수주 현장에서 4년 넘게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이 올해 적극적으로 일감 확보에 나선다. 특히, '반포주공3주구'와 '한강맨션' 등 사업성 높은 서울 강남과 한강 변 단지들을 적극적으로 살피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최근 달라진 정비사업 환경을 주택 수주전 복귀 명분으로 내세웠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혼탁한 시장과 과다 경쟁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주택 수주전 참여를 아직 온전히 믿기 어렵다는 목소리와 '래미안'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21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 곳간을 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감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15년 9월 신반포3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후 도시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주택사업 철수설에 휩싸이기까지 했던 삼성물산이 명확하게 복귀를 선언한 데는 최근 달라진 주택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 설명이다. 혼탁한 도시정비사업 시장을 개선하려는 국토부의 강한 의지가 표출되고 있고, 조합 등 민간에서도 깨끗한 수주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도 수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그동안 주택 수주에 나서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혼탁한 시장과 과다 경쟁'을 내세우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아무리 양질의 프로젝트더라도 컴플라이언스(법 준수)를 위반하면서까지 수주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나서지 않았다"며 "최근 깨끗한 도시정비사업 시장 구축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의지가 강해지면서, 당사도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이 눈여겨보고 있는 단지는 '반포주공3주구'와 '한강맨션' 등 강남과 한강 변 지역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총 2091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기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이 해지되면서 새 시공사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이 단지에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삼성물산은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도 눈여겨보고 있다. 총 660가구 규모로 세대 수가 많지는 않지만, 과거부터 한강 변 부촌 대명사로 불렸던 단지다. 

다만, 삼성물산은 이미 수주 경쟁이 과열된 서울 '한남3구역'에는 입찰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북 최대어로 불리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가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서울시와 국토부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한남3구역 조합은 특화설계 등을 제외한 입찰서를 받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 1일 시공사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미 3사가 구축해놓은 삼파전 양상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데 부담이 크고, 과열된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삼성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4년 넘게 도시정비사업 신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이 진정성을 가지고 수주전에 뛰어들 것인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실제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래미안'이라는 주택 브랜드가 가져올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에 입찰 의향을 밝히긴 했지만, 아직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4년 동안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주전 복귀는) 반신반의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는 확고하기 때문에 만약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참여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신규 시장 개척을 기정 사실화 하며,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아직은 유효하다고 보고, 현재 도시정비사업팀 등 인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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