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종합) 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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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9일 낮 중국 남방항공 항공편으로 입국
"인천공항서 격리 후 검사… 지역사회 노출 없어"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해 우리나라 검역당국의 검역이 강화된 1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국내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의 체온을 살피기 위한 발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해 우리나라 검역당국의 검역이 강화된 1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국내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의 체온을 살피기 위한 발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이른바 '우한 폐렴'의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를 방문한 중국 국적의 여성(35)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여성은 춘절을 맞아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이 탑승 항공기는 19일 낮 12시11분에 도착한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이다.

이 여성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열이 나는 증상을 보여 격리된 뒤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은 결과 판-코로나바이러스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 여성은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 진단을 받았다가, 이날 한국에서 폐렴 확진을 받았다.

다만 폐렴 발병 근원지인 화난 해산물 시장에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만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확진환자가 나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했다.

또 확진환자에 대해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항공기 동승객과 승무원 등 이 여성과 만난 국내 접촉자들도 조사하고 있다.

질본은 환자의 비행기 내 동선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앞뒤 근접해 앉은 승객, 환자를 담당한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탑승자 명단도 파악 중이다.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능동감시는 환자와 마지막 접촉일부터 14일 동안 1일, 2일, 7일째 유선 연락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받는 방식이다.

질본 관계자는 "검역 단계에서 확진자를 확인해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며 "(우한 폐렴)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춘제를 맞아 중국뿐 아니라 주변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전역의 확진자는 이미 200여명으로 급증했고,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은 백신이나 별도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등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