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아들 “방범창 발로 차 탈출”
강호순 아들 “방범창 발로 차 탈출”
  • 이정본기자
  • 승인 2009.03.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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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원 7차 공판…아들·형제등 증인 출석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 대한 7차 공판이 30일 오전 9시 40분부터 수원지법 안산지원 401호 법정에서 제1형사부(재판장 이태순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강호순의 형과 동생, 두 아들, 두 번째 아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신문은 피고인과의 관계를 고려해 영상진술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의 물음에 답하는 식으로 이뤄져 강호순과 맞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공판은 2005년 10월30일 장모집 화재 직후 강호순의 행적에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이 집중됐다.

증인들의 진술은 강호순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려는 변호인의 주장과 대체로 일치했다.

동생 강씨는 “형이 잠깐씩 나갔다 온 것 외엔 거의 장례식장에 있었고, 기침과 가래를 뱉곤 했다”며 “상주로서 장례식장을 비우고 병원 가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 치료받으란 말을 안했고, 형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세번째 증인으로 나온 강호순의 둘째 아들 강군(15)은 “아빠가 깨워서 불났다고 하고 방안에 연기가 있어서 불이 난 줄 알았다”며 “아빠는 책상에 올라가 방범창을 여러 번 발로 차 떨어뜨린 뒤 나를 밖으로 밀어냈다”고 증언했다.

강군은 그러나 검찰과 재판부가 묻는 대부분의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지 못했다.

다음 공판은 4월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