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지역구 세습 논란'…민주당서도 비판 나왔다
文의장 '지역구 세습 논란'…민주당서도 비판 나왔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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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최고위원 "父 지역서 아들 출마 납득 어려워"
"韓, 日과 달리 정치 권력 대물림에 국민 동의 안 해"
지난 14일 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이소영 환경 전문 변호사(오른쪽 네번째)와 당 지도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는 김해영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 이소영 환경 전문 변호사(오른쪽 네번째)와 당 지도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는 김해영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지역구 세습 논란' 비난이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나왔다. 여당 내 첫 공개 비판이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청년기구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공직후보자추천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경선룰(규칙)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로 구성됐다"며 "그런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하는 위치에 있어 경선 시 권리당원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 대물림에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반응을 묻자 "특별히 없었다"면서도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최고위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공개 발언으로 문 의장에 의견이 자연스럽게 지도부에 전달됐을 것이라는 게 김 최고위원 설명이다.

초선(부산 연제구)이자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김 최고위원은 최저임금 문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모병제 등 당내 현안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당 지도부로서는 이례적이다.

한편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경기 의정부갑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다. 문 의장은 이곳에서 6선을 지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