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베이징·광둥성서 발생… 춘제 전후 확산 우려
'우한폐렴' 베이징·광둥성서 발생… 춘제 전후 확산 우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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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새 환자 136명 중 중증환자 33명·위중 환자 3명
우한 당국 방역 작업. (사진=연합뉴스)
우한 당국 방역 작업. (사진=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해 중국 당국이 춘제 대이동 시 대규모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우한 폐렴’의 확산지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이틀 만에 136명의 환자가 새로 확진을 받았으며 3번 째 사망자까지 나왔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최대 명절인 춘절(중국의 명절인 설) 대이동 시 수억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밀집된 인파 사이로 급속히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우한 이외 지역인 베이징에서 새 확진 환자가 나왔고, 광둥성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와 바이러스가 우한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20일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북경청년보 등이 전했다. 

이들은 현재 격리 치료에 들어갔으나 호흡기 증상이 점차 회복하고 있어 평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들이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의학적 관찰을 했지만 현재까지 발열 등 우한 폐렴과 관련된 증세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광둥성 선전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66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아 우한 외 지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홍콩은 언론 보도를 통해 선전과 상하이에서 각각 2명과 1명의 의심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한 지역에서는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59명과 7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새 환자로 확진을 받았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금까지 누적 환자가 19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위생건강위원회는 현재 25명이 퇴원 조치됐고 사망자는 3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170명은 병원에서 격리 중이며 중증은 35명, 위중은 9명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환자들과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이 무려 817명이고 이들 중 727명은 발병 증세가 없어 의학관찰 대상에서 해제 조치됐다. 밀접 접촉자의 감염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우한 지역 새 환자 136명 중 남성은 66명이고 여성이 70명이다. 이들의 연령은 25~89세이며 발병일은 지난 18일 전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중 중증 환자는 33명, 위중은 3명이며 위중 환자 가운데 1명은 사망했다. 

우한폐렴 현미경 확대 사진. (사진=연합뉴스)
우한폐렴 현미경 확대 사진. (사진=연합뉴스)

특히 우한 폐렴 신규 환자는 지난 16일 4명, 17일 17명에 이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지난 16일 새 검사 장비를 도입했지만 이처럼 환자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이유는 검사 방법 변화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한 외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선전 내 새 확진환자를 합치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201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우한 전역에 대한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중국 내 주요 도시에도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우한 지역과 인접한 공항·기차역·시외버스 터미널 등에 대해서는 우한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적외선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전후해서 중국인의 해외 여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중국인이 자주 가는 해외 여행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될까 공항 차원에서 체온 검사를 하고 검사를 시행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일본·태국에서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중국인 1명과 2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