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安 복귀 특별한 언급 없지만 거취 주목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섰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행보는 주시하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역대 대통령 묘소와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했다.
안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결정한 데 대해 "외국에서 지켜보면서 우리나라가 큰 위기에 빠져있다고 생각했다"며 "헌법적 가치도 훼손되고,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걱정이 앞섰다"고 정치권을 돌려 비판했다.
다만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해선 "선거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제 머릿속에 아직은 없다"며 "만나고 상의드릴 분들이 많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를 먼저 국민께 말씀드리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현충탑 분향 뒤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국립묘지와 고향 부산을 찾는 등 서울에 이어 호남 지역과 PK(부산·경남) 지역까지 차례로 발길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 일정을 조용히 지켜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대표 귀국 전 "위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지만, 귀국 이후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통합 과도기에 놓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도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다만 범진보권에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당 이름으로 열렬히 환영한다"며 "바른미래와 함께 한국 정치의 새길을 만드는 데 힘껏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의 경우 심상정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제3의 돌풍은 미래 정치의 돌풍이고, 그것은 정의당이 주도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경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