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도시' 신내 나들목 콤팩트시티 당선작 공개
'도로 위 도시' 신내 나들목 콤팩트시티 당선작 공개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1.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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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진동 최적화하는 '브릿지 시스템' 제안
연말까지 지구계획 승인…2021년 착공 목표
신내3단지 정면에 조성될 인공대지 상부 공원 조감도. (자료=서울시)
신내3단지 정면에 조성될 인공대지 상부 공원 조감도. (자료=서울시)

신내 나들목 일대를 입체화해 도시로 조성하는 설계공모에 포스코A&C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당선됐다. 당선작은 도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터널형 복개구조물과 브릿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2만7000㎡ 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해 인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공공주택 지구계획 등 승인 절차를 밟아 오는 2021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콤팩트시티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20일 북부간선도로 상부 콤팩트시티 혁신 설계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 '연결도시'를 공개했다.

이번 공모는 중랑구 신내 나들목 일대 7만4675㎡ 규모 북부간선도로 주변을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적 콤팩트시티로 조성하기 위해 진행했다. 공모에는 국내외 총 14개팀이 참가했으며, 심사는 신내 나들목 일대 장기발전 방향과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계획 창의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당선작은 포스코 A&C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설계 작품으로, 이들에게는 기본 및 실시 설계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대상지가 서울 동북권과 수도권 신도시를 잇는 관문지역이면서, 주변 신내 차량기지와 중랑 공영차고지 같은 대형 기반시설이 입지해 있는 점을 고려해 주변까지 아우르는 장기발전 구상을 설계안에 제시하도록 했다.

시는 이번 당선작이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구조와 공법을 제안했으며, 지역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 기능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도로를 감싸는 터널형 복개구조물을 설치해 북부간선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원천 차단한다는 점이 이 설계안의 특징이다. 설계안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주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도로와 건축구조물을 완전 분리하는 방식인 브릿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브릿지 시스템은 도로와 직접 닿지 않는 대형 기둥을 설치한 후, 기둥 사이 상부에 하중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트러스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모듈러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또, 상부 인공 대지에 축구장 4배 규모인 약 2만7000㎡ 대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해 인근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신내 차량기지와 중랑 공영차고지 입체화 가능성을 고려해 상업 및 문화체육 시설 등 다양한 도시기능 도입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공공주택 지구계획과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밟고, 실시설계 단계를 거쳐 오는 2021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조성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31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 당선작을 포함한 수상작 4개 작품을 전시한다.

심사위원장인 이성관 건축가는 "단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브릿지가 인접 단지와 개방감을 높이고 인공대지 위에 풍부한 오픈 스페이스를 계획했다"며 "당선작이 주거와 문화, 상업 기능을 통합하고 공공성이 높은 새로운 공공주택 모델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