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식품 수출 75억달러 목표…딸기·포도 집중 육성
정부, 농식품 수출 75억달러 목표…딸기·포도 집중 육성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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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20년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 발표
日·中·美 편중 개선 신남방·신북방 시장개척 지원 강화
베트남에서의 한국 딸기 판촉현장.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베트남에서의 한국 딸기 판촉현장.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정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액을 75억달러(약 8조7000억원)로 잡고, 딸기·포도 등 1억달러(1160억원) 스타품목 육성과 신남방·신북방 중심의 시장 다변화를 집중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20일 발표한 ‘2020년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올해 목표액은 지난해 70억3000만달러(8조1500억원)보다 6.7% 높인 수치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둔화 추세가 이어지던 글로벌 경제상황은 올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되고, 중국·미국을 비롯한 핵심 수출국에서의 한류문화 확산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목표액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식품의 주력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아세안(ASEAN)을 비롯한 신남방지역에서 한국식품에 대한 높은 인기,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13억8000만달러(1조6000억원)를 기록한 신선농식품의 성장세도 수출확대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는 중국·동남아 등지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각광받고 있는 우리 딸기와 포도를 1억달러 이상의 스타품목으로 적극 육성한다고 강조했다. 딸기와 포도는 국내 생산기반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만, 수출량은 아직까지 전체 생산량의 각각 2.4%(2019년 기준 20만6000톤 중 4900t), 1.1%(16만5000t 중 1900t)에 그친 상황이다.

딸기의 경우, 주력 수출품종인 매향의 기형과(畸形果) 발생을 낮추는 재배 시험포 운영과 금실·아리향 등 유망품종의 수출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실증 재배를 추진한다. 또, 수출시장을 성숙·성장·초기 등 3단계로 구분하고, 홍콩·태국·베트남과 같은 성숙·성장시장은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 필리핀을 비롯한 초기시장에서는 수출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물류비·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포도는 고품질 수출 이미지 정립 차원에서 저가·저품위의 해외 공급을 방지하고, 샤인머스켓 등 주력품종을 시장별 품질 수요에 맞춰 생산하도록 농가·수출업체 대상의 재배교육을 강화한다. 아울러 올 3월부터 9월까지는 주요 수출국의 시장조사와 전략을 세운 후, 핵심시장인 중국·베트남의 소비 성수기인 10~12월에 맞춰 대규모 현지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일본·중국·미국 등 3개국에 편중된 농식품 수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남방과 신북방 중심의 시장 다변화에도 공을 들인다.

신남방지역은 핵심국가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신선농산물 전용 판매관 ‘K-프레시 존(Fresh Zone)’ 확대 운영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 한류스타를 활용한 홍보, 냉장·냉동운송비 지원범위 확대와 같은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신북방지역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식품 인지도 개선 차원에서 오는 6월 농식품 홍보 원정대가 시베리아 철도를 따라 주요 도시를 방문·홍보활동을 펼치는 ‘유라시아 케이푸드(K-Food) 대장정’에 나서고, 내륙 운송비용이 높은 중앙아시아에서는 권역별로 수출업체 공동 운송을 시범 추진하는 등의 물류지원을 확대한다. 
 
이 외에 파프리카·딸기·버섯·포도·화훼 등 5개 품목에 구축된 수출통합조직을 올해 7개 품목으로 늘려 신선농산물 수출농가의 조직화 기반을 강화하고, 수출 예비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전용 바우처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수출업체 맞춤 지원에도 힘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에는 딸기·포도 등 성장세가 높은 신선품목을 집중 지원해 신남방 등 유망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며 “선도유지 처리 기술과 포장재 보급 등 수출농가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장애로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