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 블랙박스 자국서 분석하려 노력”
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 블랙박스 자국서 분석하려 노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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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란 시민들. (사진=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란 시민들. (사진=EPA 연합뉴스)

이란이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사고기 블랙박스 분석 작업을 자국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이 이란 민간항공청에서 사고 조사를 책임진 하산 레자에이파이르가 이날 이같이 말한 것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란은 사고기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은 현재로서는 이를 외국에 보내겠다는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레자에이파르가 이란 국영 IRNA를 통해 이곳 이란에서 블랙박스를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레자에이파르는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선택지는 우크라이나와 프랑스”라면서도 “그러나 현재까지 다른 국가로 블랙박스를 보낼 것이라는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통신을 전했다.

지난 18일 외신은 현지 매체 타스님뉴스를 인용해 레자에이파르가 해당 블랙박스는 우크라이나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그가 하루 만에 이런 보도를 부인한 것”이라고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무장관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 또는 프랑스로 신속하게 보낼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도 이번 사고로 이란이 블랙박스를 보낼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박스 분석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거론되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역시 이란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두고 이란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캐나다 등이 서로 분석하겠다고 나서는 가운데 누가 언제 어떻게 이 블랙박스를 최종 조사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8일 이란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항공 PS752편 여객기과 이란군의 격추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란은 참사 3일 후인 11일 이 여객기를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로 오인해 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이란 대학생 등 수백 명을 중심으로 이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정부를 비난하는 반정부 시위도 일어났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