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 반발에도 “해리스 전적으로 신뢰한다”
美국무부, 한국 반발에도 “해리스 전적으로 신뢰한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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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거친 발언에 한국이 반발함에도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지지 입장을 분명히했다.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미 국무부가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국무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해리스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주권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에 주권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는 “해리스 대사를 포함한 그 누구도, 그리고 특히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주권에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의 ‘한미 워킹그룹’ 언급이 미 국무부 방침에 따른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하며 남북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조율하고 상의한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해리스 대사의 말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지난 16일 해리스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에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게 낫다”고 말한 바 있다.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하려면 미국과 먼저 협의하라는 의미다. 대사가 주재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반하는 취지의 언급을 공개적으로 하고, 남북협력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제재를 언급한 데 따라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대사가 조선 총독인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청와대 역시 나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한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해리스를 신뢰한다”고 재차 밝히며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