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명의로 불교계에 육포 선물… 오배송 급히 회수
한국당, 황교안 명의로 불교계에 육포 선물… 오배송 급히 회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1.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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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로… 회수하며 '오배송' 사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이름의 설 선물로 불교계에 육포를 보냈다가 급히 회수했다.

20일 불교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명의의 설 선물을 보냈다.

시중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물상자 안에는 포장된 육포가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물은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보내졌다.

대승불교 영향을 받은 조계종에서는 수행자인 스님이 사찰에서 육식을 먹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한다.

한국당 측에선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전달된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해당 선물을 긴급 회수했다. 회수하면서 잘못 배송이 됐다고 조계종 측에 사과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종교 편향' 논란이 일었다. 

당시 조계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고, 황 대표는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