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상위 10% 아파트 매매가, 21억원대…역대 최고
작년 서울 상위 10% 아파트 매매가, 21억원대…역대 최고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1.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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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81% 집중된 강남 3구, 가격 상승 주도
상·하위 10% 간 가격차 9.4배로 '양극화 심화'
연도별 서울 아파트 상위 10% 평균 매매 거래 가격(단위:만원). (자료=직방)
연도별 서울 아파트 상위 10% 평균 매매 거래 가격(단위:만원). (자료=직방)

지난해 서울 상위 10%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21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하위 10%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의 9.4배에 달하는 수치로, 서울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화된 모양새다. 고가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강남 3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서울 상위 10% 아파트 거래의 81%가량이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에 집중됐다. 

2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까지 공개된 2019년도 계약 매매 거래 중 상위 10% 아파트 평균 가격은 21억3394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상위 10%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직전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018년 평균 17억5685만원보다 21.5%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 고가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가격 양극화도 심화한 모습을 보였는데, 작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위 10% 평균은 하위 10% 평균 2억2670만원의 9.41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상·하위 각 10% 평균 가격차가 10.68배까지 벌어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서울에서 상위 10%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였다. 그중에서도 강남구가 37.2%로 가장 높았으며, 서초구가 21.9%, 송파구가 21.5%로 뒤를 이었다. 강남 3구가 서울 상위 10% 지역별 거래 비중의 80.6%를 차지한 것이다. 강남 3구 거래 비중은 지난 2018년 69.5% 대비 11.1% 올랐다.

반면, 신흥 고가 아파트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는 3개 구를 합쳐 9.6%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계속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에 대한 판단은 비교적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직방은 정부 규제가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올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이런 규제가 거래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가 12·16 대책으로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를 내놨기 때문에 거래량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고가주택 수요 자체가 급매도 형태로 매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래는 줄어들어도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도별 서울 아파트 상·하위 10% 평균 매매 거래 가격 비교표(단위:만원). (자료=직방)
연도별 서울 아파트 상·하위 10% 평균 매매 거래 가격 비교표(단위:만원). (자료=직방)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