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트레킹 16일 시작… 사고경위 발표 오류
안나푸르나 트레킹 16일 시작… 사고경위 발표 오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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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연 충남도교육청.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연 충남도교육청. (사진=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사고와 관련한 충남도교육청의 브리핑에서 트레킹 시작일과 사고 경위 등이 사실과 다르게 발표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실종 교사를 포함한 교육봉사단 11명 중 9명은 지난 16일 데우랄리롯지(해발 3230m)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기상악화로 하산하다 눈사태에 휩쓸렸다.

지난 18일 도교육청은 “이들이 전날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기상악화로 돌아오다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다.

교사들이 카트만두 지역 초중등학교 공부방 등에서 봉사활동 중이었고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 인근 지역 트레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이같이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네팔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시누와와 데우랄리가 하루에 왕복할 정도로 가깝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자 도교육청은 사고 경위를 다시 파악했고 그 결과 브리핑이 상당 부분 잘못된 것을 확인했다.

도교육청 측은 “사고 발생 이후 현지 교원들과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여행사를 통해 상황을 전해 들어 착오가 있었다”며 “지금은 현지에 도착한 외교부 등 정부 공식 통로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트레킹은 17일이 아닌 16일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고, 한날 시누아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하산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도교육청의 발표도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게 됐다.

아울러 도교육청이 밝힌 사고 장소와 대피 장소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당초 히말라야롯지(해발 2920m)보다 아래에서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외교계 일각에서는 데우랄리에서 하룻밤 자고 내려오다가 사고가 난 점을 볼 때 데우랄리와 히말라야롯지 사이에서 눈사태를 마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피한 5명도 히말라야롯지가 아닌 데우랄리롯지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도교육청 측은 “현지 상황을 듣는 통로가 제한되다 보니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발표하면서 오류가 생겼다”며 “대피한 5명을 통해 사고 경위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