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남한, 앞에선 합의이행 떠들고 뒤에선 각종 전쟁 연습”
北매체 “남한, 앞에선 합의이행 떠들고 뒤에선 각종 전쟁 연습”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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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회 한국국가전략연구원-미국브루킹스연구소 국제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회 한국국가전략연구원-미국브루킹스연구소 국제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남한이 앞뒤가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으면서 마치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이 북한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9일 연합뉴스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외선전매체 ‘려명’이 “이날 ‘통할 수 없는 여론 오도 행위’의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글에서 “얼마 전 남조선의 국방부 장관이 신년발언을 비롯한 여러 기회를 통해 우리의 자위적 군사적 조치들에 대해 시비 중상하면서 마치도 북남군사분야합의서가 우리 때문에 이행되지 않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앞에서는 북남군사분야합의서의 이행에 대해 떠들어 대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 공화국을 대상으로 형형색색의 이름을 단 각종 전쟁 연습들을 벌여놓는 한편 무력증강에 광분했다”고 수위 높게 비난했다.

다른 대외선전매체인 ‘평양방송’도 지난 18일 ‘새해 벽두부터 풍기는 화약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남조선 국방부 장관이 조선반도의 정세 격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군사적 대결 망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방송은 지난 3일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낙동강 일대에서 FA-50 전투기를 타고 직접 지휘 비행한 것과 지난 9일부터 나흘간 동해에서 진행한 해상기동훈련에 대해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은 지금처럼 북침 화약내를 계속 풍겨대다가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1일 정 장관은 2020년 신년사에서 북한은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북한이 최근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등 군사 활동과 함께 ‘수사적 위협’도 증가시키고 있다”며 “주변국은 항공모함, 스텔스 전투기, 전략감시·정찰자산, 각종 탄도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에 정 장관의 실명을 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두 매체는 정 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으면서도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을 볼 때 간접 화법을 통해 남한 군 당국을 규탄하면서 수위는 조절하겠다는 생각이 내포돼 있는 모습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