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자금 60% 이상 개방형으로 운영
라임펀드 자금 60% 이상 개방형으로 운영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1.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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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모 운용사와 대조적…전체 사모펀드 개방형 자금 40% 수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자금의 60% 이상이 개방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은 만기 전에 투자금을 찾아갈 수 있는 것으로 전체 사모펀드 자금의 개방형 비중은 40%에 불과하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설정액 4조3516억원 중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자금이 63.1%인 2조7459억원이다. 나머지 1조6057억원(36.9%)은 만기 이후 돈을 찾을 수 있는 폐쇄형이다.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 412조4090억원 중 개방형이 43.3%(178조400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주력인 혼합자산펀드는 개방형이 64.6%로 더 높았다.

라임자산운용의 혼합자산펀드에는 지난해 10월 유동성 부족 사태로 환매가 중단된 상태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1호’ 등의 3개 모(母)펀드가 포함돼 있다. 이 펀드들의 환매 중단 규모는 1조5587억원이다.

또 이 펀드들에 1200억원을 투자해 환매 중단 우려가 제기된 ‘크레딧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오는 3월 말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다른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들은 라임자산운용과 달리 혼합자산펀드를 주로 폐쇄형으로 운영한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혼합자산펀드 설정액 1조2559억원 중 개방형은 전혀 없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혼합자산펀드 설정액 1조3060억원 중 개방형이 9.6%(1250억원)였고 나머지 90.4%는 폐쇄형이었다.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혼합자산펀드 등 대체투자펀드를 주로 폐쇄형으로 운영하는 것은 투자하는 자산이 부동산, 선박, 항공기, 지식재산권 등의 실물자산이 많아 유동성이 적은 탓에 장기투자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통상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전통적 자산에 투자하면 개방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펀드 등의 대체투자펀드는 폐쇄형이 주를 이룬다.

라임자산운용의 운용방식이 통상적인 방식과 달리 대체투자펀드를 주로 운영하면서도 개방형 비율을 높게 잡아 ‘미스매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