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없이 그냥 쉬는 인구 209만명… 2003년 이후 최고치
일없이 그냥 쉬는 인구 209만명… 2003년 이후 최고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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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23만8000명 늘어… 20대 증가세 가장 빨라
지난 16일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첫 '일자리잡꼬 데이' 행사에 참석한 구직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첫 '일자리잡꼬 데이' 행사에 참석한 구직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활동 능력이 있음에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인구가 209만명을 넘어섰다. 2003년 이후 최고 규모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3만8000명 늘어난 209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통계에서의 ‘쉬었음’ 인구는 경제활동을 할 능력이 있지만 육아, 병원 치료, 가사 등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그냥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쉬었음’ 인구는 실업자가 아닌 계속 실업 상태로 있거나 구직을 포기하는 부류로 포함될 수 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를 연령대로 보면 15세에서 19세까지가 2만9000명, 20대 33만2000명, 30대 21만3000명, 40대 22만3000명, 50대 42만6000명, 60세 이상 87만명 등이었다.

‘쉬었음’ 증가율은 12.8%로 2011년(13.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이는 20대가 17.3%로 30대(16.4%), 40대(13.6%), 50대(14.05), 60세 이상(10.3%) 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실에 따르면 ‘쉬었음’ 인구가 해당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5.2%, 30대 2.9%, 40대 2.7%, 50대 5.0%, 60대 이상 7.7% 등이었다. 이는 모두 전년보다 1% 안팎으로 늘어난 수치고 2003년 이래 모두 역대 최고 수치다.

20대의 경우 ‘쉬었음’ 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고 50대도 처음으로 5%에 들어섰다. 지난해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한 40대의 ‘쉬었음’ 비중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2%에서 2.3%에 머물던 수치가 2.7%로 상승했다.

60대 이상도 전년 7.3% 비중에서 지난해 7.7%로 상승하면서 실업 상태로 있는 고령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측은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은 그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증가해왔으나 지난해는 고령층을 비롯해 60세 미만 연령층의 증가폭도 컸다고 분석했다. 60세 미만 연령층의 ‘쉬었음’ 비중 증가폭이 60세 이상 증가폭을 상회하는 모습이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연구원 측은 이러한 결과는 경기 둔화로 남성을 중심으로 한 주력 연령대의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경기 침체로 고용 시장이 나빠지면서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 50대 특히 남성들이 구직을 포기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