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정숙성·편의성 부족
[시승기]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정숙성·편의성 부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19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콤팩트 SUV 차급 뛰어넘는 임팩트 SUV 강조
뒷좌석 무릎 앞 주먹 하나 들어가기 어려워
브레이크 페달 뻑뻑, 방향지시등 레버 불편
쉐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이성은 기자)
쉐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이성은 기자)

쉐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주행 중 풍절음 등 성능 면에서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한국GM 측은 국내 SUV 시장에서 새로운 임팩트(Impact)를 자신했지만, 일부 부족한 면은 눈에 띄었다.

지난 16일에 이어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트레일블레이저 시승행사에서 한국GM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를 메우는 차급이라는 설명과 함께 콤팩트 SUV 차급을 뛰어넘는 임팩트 SUV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승 코스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경기 김포시의 한 카페를 오가는 왕복 약 90킬로미터(㎞) 거리였다.

차량은 액티브(ACTIV) 모델이었다. 액티브 모델은 1.35리터(ℓ) 가솔린 E-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39마력(PS), 최대토크 22.4kg·m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차체 크기는 최대 전장 4425밀리미터(㎜), 최대 전고 1660㎜, 전폭 1810㎜ 다.

트레일블레이저에 오르기 전 외관을 보니, 전반적으로 젊은 감성에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면부에는 날렵한 인상을 주는 LED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라이트가 각각 상하로 분리돼 세련된 면모를 과시했다.

측면과 후면은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선이 강조돼 SUV 특유의 역동성을 드러낸 모습이 엿보였다.

다만, 주행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성과 편의성에서는 임팩트가 부족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앞좌석(위)과 조수석 뒷좌석에 앉았을 때 모습(뒤). (사진=이성은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앞좌석(위)과 조수석 뒷좌석에 앉았을 때 모습(뒤). (사진=이성은 기자)

운전석에 탑승하기 전 뒷좌석에 앉았다. 조수석 뒷좌석에 앉자 한국GM 측이 강조했던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이란 설명에 동의하기 힘들었다. 180센티미터(㎝)의 키로 조수석 뒤편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 등받이 간 주먹 하나가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공간이 좁은 느낌이었다.

운전석에 앉아 가장 먼저 받은 인상은 차급에 비해 다소 작게 느껴진 스티어링휠(운전대)이다. 보통 어깨너비보다 양팔을 가운데로 모은 듯한 자세를 취해야 해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이 외에도 트레일블레이저는 뻑뻑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브레이크 페달과 방향지시등 레버가 불편했다. 또 변속기 레버를 변경할 때도 레버를 생각보다 더 내려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행 중 진동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풍절음 등 소음은 시속 100㎞ 이상에서 동승자와 이야기를 나누기에 신경 쓰이는 수준이었다. 커브 구간에서 쏠림 현상도 조수석 탑승자의 상체가 기울어질 정도였다.

이 외에 가속페달은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고속 주행을 하기 위해 변속기 레버 앞쪽에 있는 ‘레이싱 깃발’ 표시 버튼을 누르자 스포츠 모드로 전환돼 가속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넘어가려고 하자 경고와 함께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정해 주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작동했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6개의 에어백, 차선 이탈 경고·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 능동 안전사양들이 모든 트림에 적용됐다.

기존 이동식저장장치(USB) 케이블로 연결하던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