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 크지만…가계·기업 체감 '미미'
경기회복 기대감 크지만…가계·기업 체감 '미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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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수·세계 불확실성 지수 등 지표 호전
반도체 위주 반등, 잠재성장률보다 낮아 한계 우려
서울 명동거리.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거리. (사진=연합뉴스)

경기선행지수(CLI) 등 일부 경기지표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위주의 반등에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의 성장세로 예측되는 만큼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3포인트(p) 오른 99.10을 보였다. 전달인 10월 선행지수가 29개월 만에 상승 지표를 보인 데 이어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보통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밑돌면서 오름세를 보이면 앞으로 6개월 이내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해석한다.

같은 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3대 산업활동 지표들도 모두 반등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에서 지난해 11월 우리나라는 239.36으로 같은 해 5월(230.15)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관련 지수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 갈등이 심했던 지난 8월에는 538.18로 치솟았다. 이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나서고, 수출규제 리스크도 줄면서 미,중 갈등에 불이 붙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역분쟁에 관한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투자심리를 회복시켜 교역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와 기업이 경기 반등을 체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반등에 기댄 회복이고, 2.5~2.6% 정도의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의 성장세이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에서는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겠으나 그 외 업종이나 일반 가계가 회복세를 느끼려면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정부 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성장률이 2.0%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낫겠지만 미미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