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98% 자녀 사교육 시켜… 학교 교사 능력 신뢰도 2.7점
학부모 98% 자녀 사교육 시켜… 학교 교사 능력 신뢰도 2.7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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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4000명 조사… “남들보다 앞서려면 사교육 필요”
학부모 98%가 자녀에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학부모 98%가 자녀에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초·중·고 학부모 98%가 현재 자녀에 학원 등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교육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자녀가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을 시키는 게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8월과 9월 전국 성인남녀(만 19세에서 74세까지) 40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교육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유치원 및 초·중·고 학부모인 응답자 969명 중 949명(97.9%)이 자녀에게 현재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있다는 학부모는 20명(2.1%) 뿐이었다.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24.6%)와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3.3%)라는 답이 많았다. 2017년, 2018년 조사에서는 ‘심리적으로 불안해서’가 1위로 꼽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순서가 뒤바뀌었다.

사교육비가 부담되느냐의 질문에는 94.7%가 부담된다고 답했고, 사교육을 일찍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42.7%) 자녀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도 사교육은 필요하다(35.2%)고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종류를 선택하는 것은 부모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고(36.9%), 자녀가 공부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며(43.2%), 자녀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는 응답이 41.5%로 분석됐다.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보통 정도로 평가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초·중·고 학교 교육 수준은 보통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33.9%,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12.7%로 뒤를 이었다.

구체적 평가를 보면 5점 만점에 초등학교는 3.09점, 중학교는 2.82점, 고등학교는 2.49점이었다. 상당수 학부모들이 공교육 수준을 보통 또는 그 이하로 보고 있고,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교 교육의 신뢰도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학교 교사의 자질을 꼽았다. 교사 능력을 못 믿기 때문에 공교육 수준이 높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 833명이 평가한 교사 능력 신뢰도 점수는 5점 만점에 2.79점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중·고 학부모들은 자녀를 외국 학교로 유학 보내는 것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 44.7%는 유학 보낼 생각이 없다고 답했고 37.6%가 ‘있다’고 답했다.

유학 보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고등학생 학부모가 41.9%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학부모(29.9%), 초등학생 학부모(17.3%) 순이었다.

유학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한국 교육에 대한 불만(24.6%)이 가장 많았고,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19.5%), 경쟁 위주의 교육에 대한 불만(19.2%), 외국어 학습을 위해(18.8%)가 뒤를 이었다.

한편 2025년 전체 일반고에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5.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학부모 응답자에 한해서는 41.8%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를 폐지하고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1%, 학부모의 50.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고등학교를 서열화하지 않는 것에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모습이다.

inah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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