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노브랜드 버거' 확장 속도…'초가치' 집중
신세계 '노브랜드 버거' 확장 속도…'초가치' 집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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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6개 매장 잇달아 출점
‘가치소비’ 전략에 밀레니얼 세대 ‘호응’
공정위 가맹사업정보 등록…가맹사업 움직임
노브랜드 버거 남부터미널점. (사진=박성은 기자)
노브랜드 버거 남부터미널점. (사진=박성은 기자)

노브랜드 버거가 최근 한 달간 6개 매장을 잇달아 내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강조한 ‘가치소비(가격·만족도를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경향)’ 전략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Needs)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는 노브랜드 버거가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올해 가맹사업으로 보폭을 넓혀 매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12월6일 남부터미널점을 시작으로 고속터미널점·대치점·경희대점·노량진점에 이어 이달 9일 인천 스퀘어원점까지 약 한 달 동안 6개 매장을 연이어 개설했다.

지난해 8월 1호점인 홍대점과 9월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중화점·코엑스점·노량진점 등 4개 매장을 오픈한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들 매장은 신세계푸드가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주로 소비자 접근성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복합몰, 버스터미널, 대학가에 위치한 공통점이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으면서도 버거업계 후발주자로서의 낮은 인지도를 단기간 내에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부터미널점은 경쟁상대인 버거킹 매장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경쟁 브랜드보다 낮은 가격에도 충분한 양질의 햄버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노브랜드 버거의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노브랜드 버거 콘셉트는 푸짐하면서도 감칠맛의 서양식 햄버거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가치소비 전략을 본격 구현한 브랜드로 꼽힌다. 실제 정 부회장은 노브랜드 버거의 제품과 패티, 소스 개발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랜드 햄버거 단품 최저가격은 1900원부터, 세트(버거·감자튀김·탄산음료)는 3900원부터다. 가격은 타 브랜드보다 평균 20~30% 정도 저렴한 편이지만, 핵심재료인 패티는 다른 햄버거보다 20% 이상 두꺼워 육즙과 식감이 풍부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브랜드 출시에 앞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0여명의 셰프들이 3년간 햄버거 식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감칠맛을 내기 위한 최적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찾아 테스트해왔다”며 “여기에 신세계푸드가 갖고 있는 식품·유통과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더욱 낮은 가격으로 햄버거를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세트 중 가장 반응이 좋은 NBB 시그니처(5300원)는 국내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의 대표 상품인 치즈버거 세트(6200원)보다 20% 가까이 저렴하다. 기본 메뉴로 꼽히는 불고기버거(단품)의 경우 노브랜드는 1900원에 책정됐는데, 이는 경쟁상대인 롯데리아(3900원)와 맘스터치(3000원), 버거킹(3200원), 맥도날드(2000원)와 비교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으면서 지난해 8월 첫 론칭 이후 12월까지 햄버거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했고, 각 매장별로 일평균 10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통 매장당 일판매량 1000개가 넘으면 호실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10대와 2030 밀레니얼(Millennials,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버거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신세계푸드가 가성비 바람을 타고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출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제공 시스템에 노브랜드 버거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는 등 직영 중심의 운영방식을 가맹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조상훈 연구원은 “올해 신세계푸드는 가맹사업 확대로 외식부문 적자 축소에 노력할 것으로 보이는데, 노브랜드 버거의 경우 올 1분기부터 가맹사업을 본격 시작해 올해 말까지 60여개 매장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는 다양한 상권을 두고 여러 방식으로 수익성을 분석하며 순차적으로 매장을 개설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는 경기침체로 씀씀이는 줄였지만 좋은 가치의 제품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초가치(超價値)’ 욕구에 맞춘 브랜드”라며 “철저한 상권 분석과 수익성 검토를 통해 차근차근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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