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서 인사 단행… 리수용 등 5명 교체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서 인사 단행… 리수용 등 5명 교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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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기념촬영하는 전원회의 참석자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기념촬영하는 전원회의 참석자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당 부위원장 12명 중 5명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진행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통해 단행한 당내 주요 보직 인사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19일 연합뉴스는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사망한 ‘항일빨치산 1세’ 황순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다며 당·정·군 간부 7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 부위원장 중 장의명단에 빠진 인사는 리수용, 박광호,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 등 5명이다. 12명의 당 부위원장 중 절반가량이 교체된 것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 마지막날 새로 구성된 ‘당중앙 지도기관’ 간부들과 찍은 사진에도 이들 5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리 외무상이 교체된 게 눈에 띈다. 리 외무상은 2016년 외무상에 기용됐으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같이 대미전략을 총괄해왔다. 그는 지난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배석했고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긴급 회견을 열기도 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이번 리 외무상의 교체는 현 북미교착 상황에서 미국에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채 압박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북한의 대미전략이 일정 부분 반영된 인사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교착 상태가 길어지자 총괄자를 교체해 새로운 대미전략으로 상황을 타개해보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리 외무상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선동을 담당해온 박광호 후임에는 리일환이, 군수담당 부위워장인 태종수 후임에는 리병철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며, 경제관료 행정간부 인사 담당인 김평해와 경공업 담당 안정수 후임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 측은 “이번 장의위원 명단에 모든 노동당 고위직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