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해 첫 금리동결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할 것”
한은, 새해 첫 금리동결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할 것”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1.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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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신아일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신아일보)

한국은행이 17일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1.25%로 동결하며 당분간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7차례 남았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를 동결을 발표하면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했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금년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된 것과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 중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반도체 경기회복 기대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하락 후 반등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세계 경제는 교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최근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한은의 금리 인하에 제약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최근 투기자본이 부동산으로 몰리는 것이 완화적 통화정책만의 이유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완화적 금융여건은 가계의 차입비용을 낮춰 주택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주택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금리 외에도 주택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시장참여자들의 기대 가격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같이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이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거시 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한은의 목표"라며 "(향후) 완화기조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는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