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급·비서관 급에 대통령 소속 위원회 경력까지
대통령과 인연 과시 유행처럼… 이해찬 "특혜 없다"
4·15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이 16일로 종료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출마자들이 지나치게 '봉황 마케팅'을 벌이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이력을 단 출마자가 수십명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많게는 70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석급에서는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이 일찌감치 총선준비에 뛰어들었다.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서울 강북갑),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등 비서관급과 김승원 전 행정관(경기 수원갑),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경기 광명갑), 박시종 전 선임행정관(광주 광산을) 등 행정관급에서도 40여명에 이른다.
대(對)언론 담당 참모진이 모두 총선에 뛰어드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3인(박수현·김의겸·고민정)과 춘추관장 2인(권혁기·유송화)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일자리위원회, 자치분권위원회 등 대통령 소속 위원회 경력을 내세운 출마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가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지나치게 과시하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선거전을 펼쳐 적절성 여부를 놓고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대변인의 선거 포스터가 논란이됐다.
김 전 대변인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산시민 국회의원-시민이 국회의원이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내걸었다.
포스터 하단에는 문 대통령과 마주 보며 웃는 사진을 배치했다.
홍보 문구 중 특히 '대통령께 하고 싶은 말을 제안해달라'고 한 대목이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금도 대변인을 하고 있느냐'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홍보물 등에 문 대통령과 함께하는 사진을 내거는 등 일부 출마자들 사이에서 대통령과의 인연을 과시하는 게 유행처럼 퍼져나가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고심에 빠졌다고 한다.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 출신' 이력을 놓고 공정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공천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대통령 참모 출신 등 명칭 사용 여부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출신이 몇명이 공천을 신청했는지 불확실하다"며 "언론에서 보도된 숫자는 약간 과장된 표현인 것 같고 청와대 출신이라 해서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공천룰에 따라 엄격히 시행하겠다"고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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