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공개여부 즉답 피해… "적절 시기에 본인 통보"
"선거제 바뀌어 어려울 듯"… '장애인 비하 논란' 거듭 사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 승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첫 도입되는 데 대해 "선거제가 바뀌어 우리 당이 비례의석의 상당수를 양보한 셈이라 지역구에서 더 얻어야 하는 어려운 선거가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능한 많이 얻는 것이 좋은데 비례에서 우리가 상당수 양보했기에 지역구에서 그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서 앞서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선거는 결과를 알 수 없다"면서 "앞으로 3개월간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며 좋은 후보와 정책으로 준비되고 능력이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우선 상임고문으로 모시고 선대위가 발족될 때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 중진의 험지 차출론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려운 지역이 여러 군데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고, 개별적으로 본인에게 요청하는 분들이 좀 있다"고만 답했다.
최대 관심사인 전략공천에 대해선 "아직 어디로 할지 정해진 바가 없다"며 "내일 최고위에서 논의해 단수지역으로 할지 경쟁지역으로 할지 논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일명 '살생부'로 불리는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명단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하위 20% 명단은 밀봉을 해 금고에 보관해놓았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며 "적절한 시기에 본인에게 통보해 이의신청을 받아야 해 잘 감안해서 적절한 시기를 잡으려 한다"며 공개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실시할 경선에서 20%의 감점을 받게 된다.
컷오프(공천배제)는 아니지만 청년·여성·신인 후보자가 최대 25%의 가산점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불허한 '비례자유한국당' 등 비례의석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에 대해선 "위성정당이 아니라 위장정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발언으로 불거진 장애인 비하 논란에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런 발언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말을 자주 한 것은 아니다"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번에도 의도를 갖고 한 말은 아니고 (그렇게) 분석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정도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