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022년 美서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SK이노, 2022년 美서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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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생산 9.8GWh 규모 조지아 공장 건설
2025년 100GWh 이상 생산 능력 보유 계획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에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접목해 한 번의 충전으로 500킬로미터(㎞)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시대를 열 방침이다. 3세대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해도 중간에 충전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1년 중순부터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2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배터리공장에서 생산될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말 미국 조지아주(州) 잭슨 카운티의 소도시 커머스(Commerce)시(市)에 연산 9.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3월 기공식을 가진 후 커머스시 일대 약 34만평(축구장 136개 크기)의 부지에 건설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오는 2022년 초 양산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팔리게 될 전기차를 추가 수주해 단계별로 연내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밝힌 50억달러 투자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사업이 잘되면 50억달러까지 투자 확대하고, 6000명 채용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 배터리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이 현재 19.7GWh(순수 전기차 40만대분)에서 60GWh(순수 전기차 120만대분)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기술과 생산 능력을 확보해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분리막을 자체 생산을 하고 있다. 분리막 등 소재 전문 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배터리 사업과 협업을 더욱 고도화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셀 생산 방식에서도 접착 공정을 없애는 차별화된 방식을 도입하면서 생산 단계가 줄어 성능·마진에서 다른 업체 대비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미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사업인 조지아 배터리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해 국내 서산, 중국, 헝가리, 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생산 설비 구축하고, 오는 2025년까지 10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보유할 계획이다.

또 미국 중심의 모빌리티 시장에서 배터리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전 기간을 사업 플랫폼화(化)하는 배터리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BaaS, Battery as a Service) 모델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조지아주 유일의 대규모 배터리공장을 보유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게 된다”며 “오는 2022년부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인근 테네시(Tennessee)주(州) 채터누가 (Chattanooga) 소재의 한 전기차 회사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