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광 버려라" 신동빈 회장, 빠른 변화 주문
"과거 영광 버려라" 신동빈 회장, 빠른 변화 주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1.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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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회의서 '게임 체인저' 역할 강조…"과감한 미래 투자 중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생존과 성공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생존과 성공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앞서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통해 젊은 리더를 전진배치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생존과 성공을 위한 키워드로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한 ‘2020 상반기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강조했다.

VCM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모든 계열사의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그룹의 목표와 성장 전략·방안 등을 공유·모색하는 자리다.

롯데그룹은 이번 상반기 VCM에서 2020년 경제전망, 2019년 그룹사 성과 리뷰와 중기 계획 등을 공유했다. 또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한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했다.

신 회장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려야 한다”며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남기 위해선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선 안 되며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도 안 된다”며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고 새로운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또 변화를 위한 ‘소통’과 ‘유연성’ 등의 분위기가 조성된 ‘위닝 컬처(Winning Culture)’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하다”며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열정과 끈기로 도전하는 위닝 컬처가 조직 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배경과 그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19일, 대표급 인사 22명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송용덕 부회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으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유통부문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롯데그룹은 특히 위기상황에 직면한 롯데쇼핑의 사업부간 시너지 극대화와 일관성 있는 투자,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각자 대표체제였던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사업부문을 원 톱(One Top) 대표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했다.

신 회장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했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반한 자원 배분과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ksh333@shinailbo.co.kr